산재사망 대책 노동-시민단체 캠페인단 출범
국내 산재사망률은 OECD 국가 중 최고수준

2005-04-28 오전 10:24:00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란 보고가 있는 가운데, 노동·시민단체들이 산재사망 대책을 위한 공동캠페인에 돌입한다.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노동-시민단체 공동캠페인단 출범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한국노총 5개 단체는 27일 오전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앞에서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하루에 8명꼴로 죽지 않아도 될 노동자들이 사망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노동현실”이라며 “성장위주의 압축 근대화 과정에서 무시되고 버려진 노동자의 생명은 세계화의 광풍 속에서 다시 한 번 기업 이윤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의 산재사망 관련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만 2천8백25명의 노동자들이 산재 사망했고, 지난해 업무상 사망 만인율은 남아프리카공화군, 칠레, 브라질 등과 비슷한 수준인 2.70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이들은 이어 “거의 모든 산재사망은 예방이 가능하다. 기업 활동의 불가피한 산물이 아니다”며 “기업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산재사망은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건강연대, 양대노총, 민주노동당 등 5개 정당-시민단체들은 27일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을 출범시켰다. ⓒ프레시안

“건설 노동자, 비정규노동자에 산재사고 집중 발생”

유재섭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오늘날 산재사고는 고용불안과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산재사고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건설 현장에서 산재사고가 가장 빈발한 만큼, 우선 건설 현장 안전 수준에 대한 집중적 실태조사가 요구된다”며 “민주노총은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산재 대책마련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캠페인단은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산재사망은 불가피한 사고가 아닌 기업의 살인 행위라는 인식 확산 ▲기업의 책임강화 ▲산재사망 해결을 위한 대안 정책 마련 촉구 등의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경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