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다”

화섬연맹, GS칼텍스 허 회장 훈장 수훈에 발끈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이 최근 제10회 환경의 날 기념행사에서 정부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명예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한 것에 대해, 화학섬유연맹이 “경악과 분노를 누를 길이 없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화학섬유연맹(위원장 배강욱)은 8일 성명을 통해 “10년 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과 관련한 조작 및 은폐는 뒤로 하더라도, GS칼텍스는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그 양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기름유출 사고를 발생시켰고 또다시 축소 및 은폐를 기도해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이어 “이러한 유출사건에 대해 대검찰청의 조사가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면서 “이는 정경유착의 질곡과 모순이 다시 한번 입증된 권력과 자본의 안하무인인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GS칼텍스에 훈장을 수여한) 명목이 ‘환경보존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공적’을 평가한다는 내용에 접어들어서는 실소를 넘어 과연 이 땅이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지 혼란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14일 GS칼텍스 여수공장은 방향족 작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무마하고 선처와 편의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여수지방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에 주유권을 뇌물로 제공하는 파렴치한 행위도 일삼았다(6월2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3단독 판결)”면서 “GS칼텍스 자본의 횡포와 비리, 부패는 이 사회를 시궁창으로 몰아가고 있는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최봉석 기자 bstaiji@labortoday.co.kr

200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