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공장 근로자 가족도 중피종 사망
[연합뉴스 2005-07-07 08:12]
빨래때 비산먼지 흡입, 중피종 사망자 95년 이후 6천명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자사와 협력업체 직원 79명이 석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일본 기계류 메이커 구보타사 공장 근로자의 작업복을 세탁한 부인이 암의 일종인 중피종(中皮腫)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석면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피종은 폐나 심장, 위장 등의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과 복막을 덮고 있는 얇은 `중피’에 생기는 암의 일종으로 아직 치료법이 없다.
7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효고(兵庫)현에 있는 구보타사 간자키(神崎) 공장에서 근무하던 이 회사 전직 근로자의 부인이 중피종 진단을 받은 끝에 2002년 5월 사망했다.
구보타사는 50대 후반인 이 여성이 남편의 작업복을 세탁할 때 옷에 묻은 석면을 흡입한 것이 발병 원인인 것으로 인정, 보상금을 지급했다.
남편은 1961년부터 91년까지 간자키공장에서 석면원료공급업무를 맡았으며 1999년 60대 초반의 나이로 석면과는 관계없는 질병으로 사망했다.
부인은 근로자가 아니라서 산재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담당의사가 중피종의 원인으로 “빨래할 때 날리는 남편 작업복에 묻은 석면을 흡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 회사측이 2002년 8월 보상금을 지급했다.
회사측은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음을 확인하고 보상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보타사는 앞서 1978년부터 99년까지 자사와 협력업체 직원 79명이 석면과 관계된 것으로 보이는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석면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피종으로 인한 사망자는 통계가 남아있는 1995년 이후에만 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생노동성은 행정기관에 접수된 사망진단서를 토대로 사인을 분류, 매년 9월 인구통계로 발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부터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나 건강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석면공장 주변 주민을 중심으로 불안을 호소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석면을 사용해 지은 건축물 해체공사때 ▲비산방지대책 수립 ▲방진마스크 착용 ▲작업자에 대한 특별교육 실시를 의무화한 안전대책을 철저히 지키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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