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축교실에도 석면…30%서 석면천장 깨진채 너덜
인천 초중고 10곳 살펴봤더니
전교조 조사결과 “먼지농도는 모두 기준넘어”
새로 지은 교실 천장재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등 인천의 상당수 초·중·고 교실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또 교실의 30% 정도는 석면이 함유된 천장재가 구멍나거나 부서진 채로 방치돼 있어 학생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인천지부가 7일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맡겨 인천 시내 초등학교 4곳, 중학교와 고등학교 3곳씩 모두 10개 학교를 선정해 교실 천장재 20곳을 분석해보니 85%인 17곳에서 최고 10%까지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새로 지은 한 중학교 교실 천장재에서 백석면이 5~7% 함유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2000년 이후 신축된 교실 7곳 가운데 6곳에서 1~8%의 석면이 함유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교실 10개 가운데 3곳은 석면이 함유된 천장재가 깨진 채 그대로 방치되는 등 관리 부실로 학생들이 석면을 흡입할 가능성이 컸다.
최상준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암 발생 가능성이 커 미국 등 선진국은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기존 교실의 건축자재에 석면이 함유돼 있는지 전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건강보다는 비용 등을 생각해 자재를 일괄 구매하는 바람에 신축 교사는 물론 리모델링 교실도 석면이 함유된 천장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또 올해 신축된 교실의 경우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 기준치를 최고 73배나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교실의 먼지 농도도 국공립 보육시설 기준(100㎍/㎥)을 모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천지역 교사 434명과 학생 11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사는 77%가 근골격계 질환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이 가운데 34.1%는 의학적 검진이 요구되는 유소견자로 밝혀졌다. 학생들도 53.5%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이 가운데 18.2%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김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