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관계자들 모두 잠적’

[YTN 2005-10-07 05:02:25]

[앵커멘트]
이번 붕괴 사고에서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사고 뒤 수습을 하기는 커녕 모두 현장을 떠나버린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 협조해야 할 관계자들이 잠적해버려 구조대는 매몰된 인원이 몇 명인지도 모른 채 구조작업을 벌여야 했습니다.

이어서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진 물류 센터는 1개에 길이 15m, 폭 1m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PC를 이어붙이는 공법을 썼습니다.

이천시와 경찰은 3층 천장에 이 PC를 얹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터뷰:이천시 도시주택과 관계자] “부주의로 공사하다가 (크레인을) 위에서 빙글 돌리다가 충격을 줬거나 떨어졌을 수 있고..맨 윗부분에서 하다가 그랬으니까..”

크레인을 이용해 설치하려다 PC가 떨어지면서 3층 바닥을 치고 내려가는 바람에 인부들이 있던 2층 바닥까지 무너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자] 공사 인부 9명의 목숨을 앗아가버린 안타까운 사고, 이번 사고도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인부는 14명.

하지만 12시간 넘게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인원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매몰된 인부들 수와 신원을 확인해 줄 공사 책임자가 아무도 없었던 것입니다.

[인터뷰:이천시 관계자] “그 사람들 다 도망갔어요. 일하는 사람들, 현장 소장이고 모두..사고 나자마자..오전 11시 27분에 났으니까 그 때 도망갔겠죠.”

몇 명이나 어떻게 매몰됐는 지 제대로 파악만 됐더라도 희생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 사고 당시 현장에는 하청업체 직원들만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시공사의 관리 감독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GS 건설 관계자] “공사 현장에서 사고 관계자들을 모아서 안전 관리에 뭔가 문제가 있었는 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고 원인 뿐 아니라 공사 책임자들이 사고 직후 왜 모두 사라졌는 지, 현장 관리는 제대로 이뤄졌는 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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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