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車발암물질 부품 사용

[헤럴드경제 2005-10-12 14:37:55]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지난 1990년대 중반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간 부품들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사실은 그 뒤에도 석면이 포함된 부품들을 계속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닛산은 이 같은 사실을 11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닛산은 그러나 문제의 부품들이 석면을 완전히 밀봉하고 있어 석면이 밖으로 누출될 위험이 없고, 그 부품들이 정부가 석면 사용을 금지한 부품의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들을 리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부품들은 주로 AD 밴 같은 상업용 자동차 모델들에 사용됐다고 닛산은 밝혔다.

닛산은 지난 1990년대 초 “국내 시장에서 석면을 포함하는 부품들이 1994년 말까지 없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자사도 모르는 사이에 1995년부터 1999년까지 내수 시장에 출하된 자동차 16만5804대에 석면 포함 부품들이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닛산은 이날 석면 포함 부품이 1994년까지 없어질 것이라던 과거의 약속을 어긴 데 대해 사과했다.

닛산은 최근 도쿄의 부품 공급업체인 마흘 테넥스로부터 석면이 에어 필터와 오일 냉각기에 포함돼 있다는 것을 통보받은 뒤에야 석면이 자사 자동차 부품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980년대 중반 중피종(中皮腫)이라는 희귀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석면의 사용을 오는 2008년 시한까지 완전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995년 500명이 중피종으로 사망했으나 2004년에는 중피종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53명으로 거의 배에 달했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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