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노동부 면피성 해명 그만둬야

[내일신문 2006-03-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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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4일과 18일 일어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산재사망사고에 대해 노동부가 면피성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사마저 자신들의 입맛대로 편집해 뜻을 다르게 만들고 그에 대한 엉뚱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21일 내놓은 첫 번째 해명에서 “4일 사고는 단순한 기계적 결함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더니 23일 노동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두 번째 해명에서도 “4일과 18일에 일어난 사망사고가 서로 다른 공정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이 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22일 ‘노동부가 4일 벌어진 첫 번째 산재사망사고 이후 적극적으로 사고 현장에 대한 점검 등을 실시한 후 공사를 재개 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4일 산재는 작업장에 대한 사업주의 안전조치가 없어 일어난 사고였기 때문이다.

노동부도 ‘4일 산재는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고 작업장을 통제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고 밝혔다. 또한 18일 산재 이후 집중점검을 통해 해당 사업장에 수백건의 안전규정 미준수 사항이 있음을 적발했다. 그럼에도 노동부는 ‘공정이 달라 연관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책임 회피에 급급한 실정이다.

노동부의 면피성 해명에 한 노동자는 “‘산재의 연관성이 없었다’는 노동부의 단편적인 답변은 노동부가 말하는 산업안전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준다”며 “산재를 미연에 방지해야할 노동부가 이런 해명으로 책임을 면피하려고 하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면피성 해명으로 일관, 노동자들에게조차 비판 받는 노동부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기획특집팀 고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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