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ionship, 나무판위에 아크릴채색, 60x210cm, 2002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 개인이 필연적으로 맺어야 하는 세상과의 관계라는 것은 복잡하고 난해하다. 이 어려운 관계맺기에 대한 주제를 이명진은 현상적인 방식으로 탐구하고 있다. 그가 복잡한 세상사와 관계를 맺는 현상을 마치 작은 단위의 조각들이 이어지는 모습으로 파악해 작업의 기본적인 구조로서 제시한 것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그 조각 하나하나는, 이명진이 여러 방식으로 대상 세계와 만나는 ‘개별적 공간’일 수 있다. 작가는 매일 작은 조각을 만들어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작가가 만났고 쉬었던 개별적 공간이 또 다른 그 개별적 공간들과 계속 패치워크되어 만들어지는 현상은 마치 이질적 세계가 맞물려 관계를 맺어가는 것에 대한 회화적 비유이다.
1976년 서울 출신인 이명진은 홍익대 회화과 졸업 후, 3회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한 부조 형식으로 제시하는 참신한 여성 작가이다.
글쓴이 김지영은 이대 미술사학과 대학원 졸업 후,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동신대 겸임교수,경기대 강사 등을 역임 후, 현재는 독립큐레이터로서 을 기획하고 있다.주요 전시기획으로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