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언론 산재사망 보도 태도
중앙일보 지난해 산재사망 보도 ‘단 1건’
대부분 야외작업 사망만 다뤄…분석과 대책 기사 거의 없어
지난 한 해 동안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에 실린 산재사망 관련 기사 횟수를 보면, 중앙일보가 1회로 가장 적고, 조선일보(5건), 동아일보(11건), 한겨레(26건) 순서로 다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프 참조)
25일 언론보도 실태분석을 위해 각 신문사 기사 DB를 이용, ‘사망과 질병’, ‘사망과 사고’, ‘사망과 직업’을 각각 조합하여 전체 기사를 검색한 후 산재사망관련 기사를 분류해 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여수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제외하고 노동자의 산재에 대하여 침묵으로 일관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역시 월 1회를 넘지 않을 정도로 산재사망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한겨레가 그나마 월 2회 정도 산재사망 기사가 실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건의료, 여성, 환경 등에 할애하는 노력에 비해 기사 비중이 매우 낮았다.
또한 산재사망 관련 기사의 대부분을 보면, 건설현장, 철도 등 야외작업에서 발생한 사망에 대한 단순 보고가 많고, 구조적인 분석과 대책을 다룬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산재사망이 아닌 산업재해를 다룬 기사 역시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보상금 처리와 관련한 가십거리 위주의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개발독재 시대에 비해 보수언론이 나아졌다면 산재사망을 ‘산업전사’라는 논리로 ‘성장을 위해 무조건 감내해야 할 몫’으로 치부하지 않고 노동자에게 노골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못한다는 점뿐이다.
그런데 매일 전국 각지에서 터져 나오는 산재 사망과 노동자 건강 문제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던 보수언론이 경영위기, 국제경쟁력 악화를 연일 보도하고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 최소한의 공익성을 추구한다면 지금도 산업현장에서 사업주의 과실 또는 고의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알리는 일부터 해야 할 것이다.
임준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