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자녀들 “우리도 치료받고 싶어요”

[프레시안 2006-07-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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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강이현/기자] 이주노동자의 증가와 함께 국제결혼과 다문화 가정은 이제 한국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그러나 정작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국적이나 생계 문제 등으로 인해 의료보험과 같은 기본적인 사회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

영세한 작업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직장에서 보험혜택을 받는 경우가 드물며 특히 저임금 불법체류자들의 경우 의료보험은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건강협회의 ‘작지만 의미있는 캠페인’

이주노동자의 의료지원 활동에 앞장서온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회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가 지난 5월 한 달간 전개한 ‘이주노동자 자녀들의 의료비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 캠페인’의 성과를 6일 발표했다.

건강협회는 캠페인을 통해 모은 총 517만 원의 성금으로 5월에는 16명, 6월에는 14명의 이주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외국인이주노동자 진료카드를 발급했으며 앞으로도 이들의 회비를 후원할 예정이다.

또한 건강협회는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된 6명의 이주 아동·청소년들에게 검진비를 지원했다. 이들은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성장장애, 천공성 삼출성 중이염 등을 앓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치료와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건강협회의 김정우 사업팀장은 “태어나서부터 ‘대동맥 판막 폐쇄증’을 앓던 다문화 가정의 세 살배기 아이가 있었는데 수술비가 없어 치료를 미루다가 끝내 수술을 받은 후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숨졌다”며 “이러한 비극은 한 달에 8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으로 살아가는 빈곤한 이주노동자, 특히 불법체류자들의 가정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으로도 도움 필요한 아동들 계속 증가할 것”

김정우 팀장은 “한국사회 내에 이주노동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의료지원이 필요한 이주아동과 청소년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협회는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해 ‘이주노동자 자녀들의 의료지원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매달 후원금을 CMS를 통해 보내거나(신청: http://www.mumk.org), 건강협회의 해피빈 사이트(http://happylog.naver.com/mwhak.do)를 통해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강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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