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집단백혈병, 금속노조도 관심 갖기를”
삼성반도체 대책위,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 방문해 홍보 활동 펼쳐
윤보중 기자bj7804@nate.com
반올림(Sharp)은 삼성반도체 집단백혈병 대책위의 또 다른 이름이다. Solidarity=반도체 자본과 맞서 싸우는 이들과의 연대/ Help=피해 상담과 법적 대응 지원/ Action=노동권, 건강권 확보를 위한 직접행동/ Research=반도체 산업의 안전보건 문제에 대한 연구/ Propaganda=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한 선전과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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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집단백혈병 진상규명 및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삼성반도체 대책위)가 25일 금소노조 임시 대의원대회를 방문해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대회장에서 삼성반도체 대책위는 전단지 700여장을 각 대의원들에게 나눠주고, 회의 자료 하나하나에 명함을 넣어 돌렸다.
삼성반도체 공장내 집단백혈병 발병과 관련해 시민사회 단체가 우선 축이 되어 대책위를 결성하기는 했지만 현장에 노조가 없는 삼성 노동자들로서는 아직 삼성을 상대로 산재 인정 투쟁을 펼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 날 금속노조 대의원들의 반응도 이 같은 상황을 반증하듯 “처음 보았다”,“잘 모른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종사하는 시그네틱스 지회의 윤민례 지회장은 “우리도 비슷한 작업을 했는데”라면서 관심을 보였고,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지회의 김혜진 지회장은 수년간 산재인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곱씹으며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소식을 알고 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시그네틱스 윤민례 지회장은 “과거에 우리가 현장에서 일할 때는 노조가 있었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이상한 문제가 발생하면 사측도 매우 신경을 쓰고 조치를 취했었다”면서 “11명이나 백혈병에 걸렸는데 아무런 동요가 없는 것은 현장에 노조가 없기 때문 아니겠냐”며 민주노조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년 간 삼성을 상대로 투쟁해 온 삼성해복투 출신의 김모 활동가는 이 날 전단지를 돌린 뒤 “삼성반도체 백혈병 집단발병 문제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작업현장을 변화시키는 일은 당연한 인간적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삼성반도체에서 발생한 백혈병 집단 발병에 대해 금속노조가 관심을 갖기 바란다”면서 이날 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집단발병과 관련해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금속노조는 삼성반도체 대책위 일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어 향후 삼성 노동자의 노동건강권을 화두로 한 연대 투쟁의 여부도 주목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