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대책위 “사망자 18명 더 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면담서 추가 사망자 명단 공개

홍민철 기자plusjr0512@daum.net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이 18명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면담자리에서 “대책위 차원에서 제보를 받아 정리한 결과”라며 사망자 추가 명단을 공개하고 “한국타이어 관련 사망자는 13명이 아니라 총 18명이 추가된 31명”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과 심장마비, 암 등 유기용제 중독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사망 원인은 모두 8건에 달한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제품생산과 물류팀 등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령대는 4, 50대로 근무년수가 10년이 넘는 경우가 많았다.

자료에 따르면 추가 사망자중 상당수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최근 3년 동안 10건이 집중되어 있었으며 압출공정에서 일하던 채 모씨(34)는 입사 1년 만인 지난 2005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책위는 사망자 이외에 유기용제에 중독되어 현재 질환을 앓고 있는 노동자들의 명단도 추가 공개했다. 추가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뇌병변, 뇌경색, 암 등 유기용제 중독으로 인한 질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 박응용 위원장은 “지난 역학조사에 포함된 사망자 보다 많은 수의 추가 사망자가 발견됐으며 현재 유기용제 중독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은 조사대상에서 제외 됐으므로 재역학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통합민주당이 역학조사 재실시와 TF팀 구성등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노동부의 재조사 촉구, 역학조사팀 재구성 등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 진상이 가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노동자 사망 사건은 지난해 10월 노동부 대전지방노동청의 의뢰로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달 20일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서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돌연사는 직무와 관련 있으나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