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지옥’ 한국타이어 돌연사, 전면 재조사 하나
대책위, 14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면담

김태환 기자docu6mm@nate.com

“작업환경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노동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추가피해자들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사고에 대한 역학 재조사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중독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3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학조사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노동부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의지 표명을 환영한다”면서 “14일 오후 노동부 관계자들을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응룡(45세, 95년 해고) 대책위원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대책위에서 피해 당사자 등 7명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역학조사팀장 등 관계자들과 직접 대화하게 되었다”며 “조사원 전면 교체를 비롯해 지난 조사에서 누락된 유기용제를 포함한 전면 재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9월 사이에 7명의 노동자가 잇단 돌연사해 파문이 확대되자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작업환경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피해자 등 대책위는 “유기용제 등 화학물질의 노출환경을 조사하지 않았다”며 전면 재조사를 촉구해 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사망자 18명과 추가 발병자 25명의 명단도 공개되었다. 대책위는 “한국타이어 전현직 40~50대 노동자들의 사망이 이제 밝혀진 분들만 해도 31명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지난 10일 민주노조 결정 보고대회를 열고 “80명 조합원과 함께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산하 기존 노조와 갈등을 빚어온 대책위는 민주노조 가입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