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호텔노동자 재해율 2위 건설업 다음으로 높아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부자에게 사치와 화려함의 극치를 맛보게 해주는 호주의 최고급 5성 호텔. 그러나 노동조건은 건설현장과 비슷했다. 호텔을 비롯해 병원 ․ 청소 ․ 경비 ․ 주류업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주류병원복합노조(LHMU)는 최근 최고급 호텔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실시한 ‘최고급호텔 노동자 작업조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텔은 호주 전산업 중 가장 심각한 이직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년 절반(48%)의 노동자들이 직장을 떠난다. 호주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도 호텔이다. 최고급 호텔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에서 85%가 1년에 3만달러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호텔 노동자의 연평균 산업재해율이 9.7%에 이른다는 점이다. 호주에서 건설업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루이즈 타란트 노조 사무처장은 “호텔산업은 호주에서 여성 재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이라며 “최고급 호텔의 세탁실 ․ 객실 ․ 주방과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겉보기와 다르게 너무도 힘들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타란트 사무처장은 “올해도 호주의 최고급 호텔에서 일하는 3만명의 호텔노동자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산재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터키, 조선소 안전을 위한 협약체결

터키 역사상 최초로 하청노동자들이 주도한 파업인 투즐라 조선소사태가 노사정 간 안전협약 체결로 마무리됐다.
18일 Limter-Is 노동조합은 터키 조선업사업주협의회, 노동부 3자가 지난 10일 ‘노동안전보건에 대한 협력증진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조선업의 위험평가 △개인보호장비 △훈련프로그램 △현장 실사보고서 등 4가지 핵심적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파업을 승리로 이끈 네시프 노조 위원장은 “조선소 노동자들의 안전에 가장 큰 적은 직업훈련이 부족한 것”이라며 “지난 10년 간 발생한 55건의 사망재해 중에서 54건이 하청업체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카심 노동 ․ 사회보장부 담당자는 “정부는 이번 협약의 의미를 크게 보고 있다”며 “앞으로 작업장 안전을 위해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약이 새로운 노동안전 정책을 전국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브라힘 노동 및 사회보장교육연구센터 대표는 협약서 체결과 관련해 “사업주와 노동자 그리고 정부는 노동안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브라힘 대표는 “노동자들은 일할 때 주의하고, 사업주들은 모든 주의와 사고예방조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정부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육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약은 노동안전을 강화시켜 조선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터키 투즐라 지역의 조선소에서는 지난해 6월 이후 18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고, 노조는 지난달 27~28일까지 이틀 간 하청노동자 주도로 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을 벌였다.

국제식품산업노조, 분진폭발 예방기준 요구

국제식품산업노조(UFCW)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에 분진폭발 사고예방을 위한 기준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청은 화학사고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위험성 관리에 대한 임시기준을 제정해야 한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청이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지 않자 노조가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산업안전보건청에 진정서를 보내 기준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