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자 건강 연구과제 공모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소장 김인아·한양대의료원 산업의학의)는 올해부터 노동자와 연구자를 대상으로 노동보건 연구과제 공모사업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주제는 △불안정노동과 건강 △산재보상 △교대제와 심야노동 △기타 노동자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 등이다. 연구목적과 배경을 담은 연구계획서 양식을 이달 말까지 접수하면 된다. 참가자격은 노동운동이나 보건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참여·실천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면 누구나 가능하다. 다음달 첫째주에 심사를 통해 2편의 연구를 선정, 한 건당 200만원의 연구지원비를 제공한다.
연구소는 “그동안 연구소가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연구기금을 적립해 왔는데, 이 기금을 연구소에서 사용하기보다 노동보건분야에 관심있는 노동자와 연구자에게 지원하는 게 옳다는 결정에 따라 공모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노동현장을 연구대상으로 삼지 않고 참여와 실천을 동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기관의 공모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지난 2003년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 문제를 사회공론화시켰던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했다. 노조탄압으로 인한 하이텍알씨코리아 노동자들의 집단정신질환(2005년), 서울지하철 노동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인한 자살(2005년) 등을 폭로해 드러나지 않았던 직업병에 대한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