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파업사태, 청와대가 조장하는가?

김우식 비서실장, 취임 직전 LG칼텍스 가스 사외이사로 재직,
노사관계에 정경유착 의혹

7월18일 시작된 LG정유파업사태가 회사측의 초강경 교섭거부로 16일째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파업 전 교섭이 진행될 때부터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성실하게 대화하려는 노력 없이 직권중재만 믿고 오히려 파업을 유도하는 초강경 자세로 일관했다.

노동조합이 18일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공장을 자기 손으로 가동정지 시켜버리고 노조가 공장을 가동 중지시켰다는 거짓사실을 언론에 보내고 7월 20일 07:00 전격적으로 전투경찰을 공장에 투입시켰다. 파업 참여 조합원이 모두 공장을 빠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투경찰 3000명이 15일째 공장에 주둔하고 있다.

2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직권중재안은 회사측 입장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노동조합의 요구는 단 한 군데도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회사는 직권중재로 이미 임금교섭은 끝났으며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성실한 협상을 바라는 노동조합에 대해 회사의 강경기조는 정권을 등에 업고 다소간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번 참에 노동조합을 뿌리 채 없애버리겠다는 최고 경영자의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이렇듯 신속하고 강경한 정부와 회사측의 태도에는 LG칼텍스 정유 허동수 회장과 현 청와대 김우식 비서실장의 유착관계가 그 배경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지역 국회의원, 지역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노사간 협상창구를 찾으려 하지만 번번히 회사측의 초강경 입장에 막혀 성사되지 않는 이유는 일개 기업의 입장이 아닌 권력의 실세가 뒤를 봐주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우식 비서실장은 청와대 입성 직전인 2002년 LG칼텍스가스 사외이사에 허동수 사내이사와 함께 재선임될 정도로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하다.

두 사람 모두 연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김우식 비서실장(57학번)이 허동수 회장(60학번)의 3년 선배다. 김우식 비서실장이 연세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허동수 회장은 연세대 총 동문회장을 맡으며 거액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하면서 각별함을 유지해 왔다.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 인터넷 언론인 [머니투데이 2002-03-15 17:28]에 다음의 글이 소개되어 있다.

노동조합의 입장

LG정유 노동조합은 LG칼텍스정유 자회사인 LG칼텍스 가스의 사외이사를 재임까지 한 김우식 비서실장이 이번 LG칼텍스정유 파업관련 노사관계 속에서 회사의 초강경 입장을 대변하며 비호하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사상초유 정유공장 파업사태의 원만한 해결노력을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김우식 비서실장이 본 성명서의 입장에 대해 ‘아니올시다’라는 입장이라면 노사 자율적 해결을 위해 청와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해를 풀면 될 것이다.

혹시, 대학 동문과 해당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냈다는 개인적 친분을 이용하여 청와대 핵심공무원이 사상 초유의 정유공장 파업사태에 회사측입장을 대변하며 개입했다면 현 정권으로선 치명적인 정경유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최근 직권중재와 경찰병력투입을 자제하고 있는 노정관계마저 파국을 만들면서 개인적 인연에 묶여 노사자율적 타결을 방해하고 있다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노무현 정부는 이번 파업사태에 대해 무엇이 해결을 가로막는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직권중재와 경찰병력이 아닌 노사자율의 협상창구를 속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04년 8월 2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LG정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