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공포’에 떠는 초중고교
안민석 의원 “학교 88%에서 석면 검출”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유치원을 포함 초·중·고교 10개 중 9개에서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리는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2일 자체 입수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용역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보고서는 한국실내환경학회에서 분석한 ‘학교 건축물 석면사용 실태조사 및 석면관리 표준모델 연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표본으로 추출된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100곳의 실내 자재를 분석한 결과, 90%에 가까운 88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유치원조차 안전하지 않았다. 유치원은 표본의 절반인 9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고등학교에서 나타난 92~100%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로 천장 텍스와 방음재·단열재, 실험실용 철망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보고서는 “학교 건축물의 석면사용 실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학교는 석면에 민감한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이고 단계적인 실태조사 후 제거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석면은 폐암·석면폐·종피종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30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학교와 마찬가지로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하나인 지하철역은 최근 석면자재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지하철 노동자에 대한 ‘석면노출 건강영향 평가’를 실시한 결과 지하철 노동자 10명 중 3명이 폐흉막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