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매일 6천명 산재로 숨져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전체회의서 서울선언 실천방안 모색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전세계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노동자는 하루에 6천27명꼴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매년 22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나 직업병으로 사망하고, 최소 2억7천만명이 경미한 재해를 당하고 있으며 1억6천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작업관련성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안전보건대회 전체회의에서 사미르 마지드 알 트아리 ILO 산업안전보건국장은 “ILO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규모는 전세계 GDP의 4%에 달하는데 산재사고 보고체계가 미약한 저개발국가를 감안하면 이는 최소한의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안전보건 증진체제에 관한 협약 준수를 위해 세계 각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서울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자로 참가한 ILO 이사회 정부대표 수다 필라이 인도 노동고용부 차관은 “석면문제는 해결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데 나노물질처럼 또 다른 위험요소를 만드는 신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가 산업안전보건 시스템과 ILO 산업안전 관련 협약은 지속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산업안전보건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맥스 알 럼 미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 국제협력국장은 “미국에서 교통사고는 작업장 산재사망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중대한 문제”라며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 교통사고로 매년 1천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손실되는데 이는 개발원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전한 작업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청년노동자 사망예방을 위한 교육훈련의 중요성과 함께 국제적인 안전정보 교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 증진과 산업재해 예방은 ILO 설립목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서울선언. 세계 각국은 3년 뒤에 열리는 19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 대표자회의에서 구체적인 실천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