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출범
“석면공해 실태조사ㆍ피해자 구제활동 펼칠 것”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07-04

노동ㆍ환경ㆍ보건의료단체와 전문가ㆍ석면피해자들이 모여 석면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석면추장네트워크(BANKOㆍ공동상임대표 백도명 서울대 교수)를 출범시켰다. 석면과 관련한 전국적 연대기구가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ANKO는 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앞으로 국내 석면공해실태조사와 정부정책감시ㆍ피해자구제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부산 연산동에 있었던 국내 최대석면방직공장인 제일화학 전직 노동자들과 인근주민에 대한 피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뉴타운(재건축) 현장의 석면모니터링이나 지하철 석면철거 현장감시도 함께 진행한다.

이외에도 조선업과 브레이크생산업체 노동자들의 석면피해 실태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ㆍ노동부 등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의 석면 관련 정책과 정부 용역, 국내외 연구보고서에 대한 모니터링을 벌이고 석면추방과 피해자 보상을 위한 정부의 정책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박영구 석면 피해자ㆍ가족협회장은 “BANKO의 출범으로 한국에서 석면추방과 피해구제운동이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ANKO는 국제단체와 연대해 아시아석면추방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 단열재제조업체 니치아스로부터 석면 방직기계를 수입한 제일화학은 국내에서 석면사용이 금지되자, 인도네시아로 기계를 수출했다. 공해수출이 아시아에서 악순환 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석면추방협회 로리 카잔-알렌 사무국장은 “아시아는 전세계 석면생산업체 로비스트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BANKO가 세계 석면추방단체의 주요한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BANKO에는 총 2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양대노총과 지하철노조 등 노동단체와 환경운동연합ㆍ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ㆍ사회단체와 서울대 보건대학원ㆍ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학계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BANKO는 이날 ‘아시아에서의 석면제거와 석면산업의 국가 간 이동’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오는 5일까지 사흘 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사 석면철거 현장과 부산 제일화학 부지 등 현장답사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