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동자 또 사망
관련단체 “재역학조사 해야”… 사측 “직무와는 무관”

심규상 (djsim)

노동자 집단사망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던 한국타이어㈜ 현장에서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1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이 회사의 협력업체 직원인 김아무개(50)씨가 지난 달 2일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사측은 김씨의 사망원인이 ‘특발성 폐섬유증’이라고 밝혔다. ‘특발성 폐경변’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폐포벽에 결합조직, 특히 콜라겐이 과도하게 참착되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희귀질환.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효과적인 치료방법도 개발돼 있지 않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사망한 김씨는 검사가 끝난 타이어 완제품을 옮겨 싣는 공정에서 현장 근로자들을 관리하던 관리자였다”며 “지난 2001년 입사 이후 현장관리 업무 외에 제조공정에서 일한 바 없어 유기용제 등 작업장 유해 환경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망 직전 근무 부서도 먼지나 유기용제와 관련이 없는 사무실에서 주로 근무해 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중독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유기용제 의한 집단발병과 사망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현장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기용제 독성에 대한 전면적 역학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해당 업력업체에서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한국타이어 노동자집단 돌연사 건과 관련 최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개별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3명의 사망자에 대해 직무연관성을 인정했다. 이 중에는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최아무개(29) 연구원도 포함돼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등에서는 지난 해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15명이 각종 질병과 사고 등으로 숨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있어 왔다. 사망자 중 관련 질병은 심장질환(7명), 폐암(2명), 식도암(1명), 간세포암(1명), 뇌수막종양(1명) 등이다.

2008.07.14 20:07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