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연구원
“석면 사망자, 27년 후 1만명 넘어설 것”
오는 2020년 인구 100만명당 57명 ‘악성중피종’으로 사망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08-07-07
앞으로 27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석면으로 인한 악성중피종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오는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57명이 악성중피종으로 사망하고, 2035년에는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6일 밝혔다.
연구원은 악성중피종 감시체계ㆍ사망원인통계ㆍ건강보험이용통계ㆍ암등록통계 등을 이용해 실제 악성중피종 환자수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9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악성중피종으로 인한 업무상재해자수가 19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우려스러운 전망이다. 앞으로 석면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급격하게 불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72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지붕개량사업에 쓰인 슬레이트에 석면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국내 석면생산량은 82년 1만6천톤에 이르다가 90년 이후 완전 중단됐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2006년까지 수입된 석면의 총량은 약 202만6천963톤으로 국내생산량보다 많다. 강성규 산업안전공단 산업보건국장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50여건의 악성중피종이 발생하고 있는데,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 원인은 국내 석면사용이 70~80년대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이뤄졌고, 악성중피종의 발병원인인 청석면을 유럽에 비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 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과 노동자 간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는 산재보험대상 여부와 관련 없이 모든 악성중피종 발병 노동자를 업무상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