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토론마당, 사이트 오픈
진보매체 편집인들 의기투합, 진보담론 토론장 열어
제정남 기자
의 전·현 편집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많이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서로 조금씩은 다르면서도 크게는 사회변혁을 위해 복무하는 것을 자신들의 공통적인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한 뜻으로 모인 게 어느덧 1개월 전.
진보진영의 담론을 생산하고 널리 퍼트리는 것을 주요 과업(?)으로 여기는 이들이 진보진영의 토론장을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은, 자신들도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인터넷에서 보수적 담론이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통성이 결여된 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감시로 인해, 은밀히 진보담론을 생성하던 것이 습관화된 인사들에게 인터넷이 획기적인 선전도구로 다가왔음은 두말할 필요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인터넷이란 공간은 그 탄생 특징인 ‘사용자의 접근성이 용이함’과 맞물려 진보적 담론들이 거침없이 유통되는 장소로 여겨져 왔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인터넷=진보담론 대세’란 공식이 점차 설득력이 잃어가는 추세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견해.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벌어진 보수세력의 이념공세의 결과, 인터넷 공간은 이제 보수와 진보가 벌이는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라는 분석 역시도 이들이 진보의창(www.progressivewindow.com)이란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의기 투합한 주된 배경이다.
진보의창은 ‘인터넷 공간에서 우리의 담론을 널리 퍼트려야 한다’는 목적 외에도 진보진영 스스로의 무식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 “운동진영 스스로도 자신들의 솔직한 속내를 꺼내놓고 소통해야 한다”고 성토한다. ‘창을 연다’는 것은 곧 ‘마음을 연다’는 것을 의미함으로.
책임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석우 편집국장은 ‘진보의창’ 사이트 소개 글에서 “세상의 ‘사회주의화’가 아니라 운동의 ‘사회화’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한 켠에선 일반적 덕목을 강조하는 천하태평이 운동의 분(憤)을 빼고 있다”며 진보진영의 내부 대화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운동진영에 대한 이 같은 비판의 결과로, ‘진보의창’을 주되게 이끌어갈 편집위원들은 “어쩌면 저희들과 여러분의 거리보다 저희들 내부의 거리가 더 멀지도 모름”을 스스로 전제하고 있으면서도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더불어 ‘진보의창’은 진보진영의 많은 이들에게 지혜를 모아줄 것도 호소하고 있다.
“창은 보고 보이는 것, 보이고 보는 인간의 지혜입니다. 진보의 창은 열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쓰시고, 창문을 여십시오. 저희들에게 들어오라고 권하시고, 저희들도 들어가겠습니다. 지혜란 자신을 알고 드러내는 것에서 시작하나니, 지식이 아닌 지혜는 많을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최석우 책임편집위원이 작성한 ‘호객행위’ 글의 끝 부분이다.
‘진보의창’ 편집위원
최석우 : 책임편집위원, 현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장
신석진 : 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채근식 : 현 노동과세계 편집국장
김광수 : 현 해방연대 기관지 ‘평등세상’ 편집위원장
이정무 : 현 민중의소리 편집국장
이종태 : 전 월간말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