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하이닉스 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투쟁을 돌아보며

2004년 10월 노조 결성으로 시작하여 12월 25일 직장폐쇄,  집단정리해고를 거쳐 2년이 넘는 긴시간동안 비정규직의
설움을 온몸으로 안고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청지회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이 2006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 2007년을
시작하는 지금 까지 해결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2005년 격렬했던 투쟁 못지않게 2006년 한해도 추운 겨울 아스팔트위에서 침낭하나로 버티며 16일간 본사노숙을 시작으로
가슴에 유서를 품고 청와대를 찾아갔고, 그리고 서문대교 고공농성,16만 볼트 송전탑 고공농성, 본사 사장실11일간 검거농성,
충북 도청 점거 농성 등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의 노조인정 복직쟁취 요구를 알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갔고 처절하게 투쟁했왔다.

2006년 투쟁을 마무리 하면서 지난 1년을 되돌아 본다.


1.  하이닉스 매그나칩 본사 노숙투쟁
지역에서는 연일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각계의 요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1월12일 서울 하이닉스본사 1층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노숙을 하며, 가슴에 유서를 품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에 전달하는등 하청노동자의 절절한 사연을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 한복판에서 16일간의 본사노숙농성을 진행했다.


2.  중재위를 통한 제3자 방식의 간접대화 시작
서울 본사 노숙농성의 과정에서 1월26일 이원종 당시 충북도지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중재위를 통한 대화를 제시하였고
다음날 아침 16일간의 서울 본사노숙농성을 풀고 청주로 내려왔다. 그리고 중재위를 구성 2월 15일,  중재위를 통한 제3자 방식의
간접대화가 시작되었다.


3. 하청지회 수석부지회장 고공농성(서문대교)
중재위를 통한 제3자 방식의 간접대화가 별 진전없이 지루하게 진행되자, 박순호 수석부지회장은 3월 21일 오후 2시 청주서문대교
철구조물위에서 도지사는 책임을 다할것을 촉구하며 7시간고공농성을 진행했다.


4.  직접교섭 촉구 송전탑 고공농성 돌입
5월17일 지역의 정관계인사들에게 하이닉스사태해결에 대한 방안 이행과  하이닉스매그나칩 두원청간의 직접교섭을 촉구하며
2명의 조합원이  154,000V가 흐르는 30여 미터 고압송전탑에서 22일간 농성을 벌였다.


5. 하이닉스 반도체 서울 본사 사장실 점거농성 (11일간)
청주에서 2명의 동지가 죽천교 고압 송전탑 고공농성을 진행할 즈음, 5월 23일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과의 면담과  요구사항 전달하고자,
오전 12시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 조합원 38명이 서울 하이닉스본사 12층 사장실농성에 돌입했다. 이과정에서 하이닉스사측은
수백명의 용역들을 동원 조합원들을 감금, 음식물 차단,밤마다 폭언과 소음으로 조합원들을 괴롭혔으며 어떠한 대화와 요구도 거부,
농성 11일만인 6월2일 경찰특공대를 투입 전원연행하였다.
이과정에서 5명의 조합원이 구속되었으며 경찰은 이날 오후,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또다시 폭력적 진압으로 지역본부
조직차장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6. 지역및 금속노동자들이 연대투쟁으로 뜨거웠던 여름
2006년의 여름은 무엇보다도 지역과 전국의 금속노동자들의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기억된다.7월 5일을 시작으로 12일,19일로 이어지는
하이닉스매그나칩청주공장앞 대규모집회는 2005년 못지않은 격렬한 투쟁의 연속이었다.


7.충청북도 도청 옥상 점거농성 (6일)
지난 8월 중순 지회와 신임 정우택 충북도지사와의 짧은 면담의 자리에서 하이닉스하청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하여 도지사는
‘노력해 보겠다’라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9월 14일 아무런 사태 해결의 노력도 없으며  그 약속마저 지키지 않았다.
이에 재차 도지사와의 면담과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이날 오후 2시경 충북도청 서관 옥상에 12명의 지회동지들이 올랐다.
하청노동자의 절박함을 호소하는 선전전과 도지사의 약속이행촉구를 했지만, 충북도지사는 불법점거운운하며 강제연행만을
고집하며, 경찰은 농성 6일만인 19일 오후  5시30분경 전경 600여명과 사복경찰 60여명을 투입해  옥상에서 농성중이던  12명의
동지들을 끌어내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과정에서 밑에서 농성중인 2명의 동지까지 총14명을 연행 결국 5명의 동지를 구속시켰다.


8.  신재교 지회장 1년만에 출소
2005년 10월 21일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구속, 수감되었있던 신재교 지회장이 구속된 지 1년만에 구속 기한 만료로  10월12일 18시
30분경 대전교도소에서 출감하였다.이날 대전교도소 앞에서  많은 동지들과 1년만에 지회장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감격적으로
맞이하였으며 이미 사무장을 비롯한 5명의 동지들이 도청건으로 구속되어있던 힘든시기, 지회장이 출감함으로서 천군만마를
얻었으며 새롭게 조직을 개편하고 다시한번 투쟁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되었다.


9.  비공식 교섭진행
그동안 하이닉스 사측은 실질적인 사용자가 아니라며 직접교섭을 할 수 없다라고  반복했었다.10월 충북도청옥상점거이후
이례적으로 사측과의 비공식교섭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직접교섭은 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과정 일 뿐, 우리
노동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교섭자리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우리 노동자들은 원하지만 자본은 ‘고용’에 대해선 완강히 거부함으로서
단 한발자국도 진전되지못하고, 사측은 두달남짓 비공식교섭을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없음만이 확인되었다.


10. 도청점거 5명및 김용직동지 출소, 금속노조 신분보장기금 결의
12월 8일 도청옥상 점거농성으로 구속된 5명의 동지들과 지역본부 김용직 조직부장이 청주 교도소에서 출소하였으며 금속노조에서는
보복성 직장폐쇄로 인해 집단 해고된 비정규 장투사업장에 신분보장기금을 결의, 다소 생계의 어려움을 해소, 투쟁에 집중할수있게 하였다.  

2006년의 투쟁의 과정에서 조합원 10명이 구속되었고, 집행유예와 불구속되어 벌금형을 받은 조합원까지 다하면 아마 전조합원이
해당될 정도다. 게다가 회사는 조합원 전부에 대해 14억원의 손해배상를 때리고 34억원의 금액에 대해 가압류 청구했다.
또한 조합원들을 복직시키라는 지역여론은 무시하며, 도리어 청주공장에 수백명의용역경비를 고용, 수백억원의 경비를 허공에 날리고 있다.
2005년 7월 불법파견 판정이 나고 최근 비공식 교섭이 일부 진행되었음에도 지회의 고용보장 요구에 대한 사측의 입장은 여전히 ‘불가’인
상황이며, 또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할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하이닉스공장증설에 혈안이 되어 있을뿐,  현 사태를 방관하는 상황이다.
햇수로 3년째인 2007년에는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전 조합원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 사태가 마무리되고 우리가 원하는 원직복직,
그리고 안정된 일자리에서 제대로된 노동의 댓가를 받으며  행복하게 일 할수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