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시작한 하이텍알씨디 코리아 동지들이 오창공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려다 하이텍자본과 경찰의 천막침탈로 인하여 현재 맨몸으로 노숙농성에 돌입해 있습니다.
노숙농성은 2월 6일부터 2월 15일까지 강행할 예정입니다.
아래 내용은 민중의 소리에서 어제 진행한 투쟁보고입니다.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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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최종 밤 9시 00분]
경찰,”범죄 예방 차원에서 철거한다”
경찰의 강제 천막 철거에 맨몸 노숙 돌입한
하이텍알씨디 코리아 노동자들

결국 경찰의 천막철거가 예정대로 강행됐다.

6시경 집회를 정리하고 대회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시켜먹으며 사뭇 긴장감이 넘치는 속에, 웃음이 어우러지는 광경을 펼쳤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6시 30분경에는 천막을 지키는 14명의 노동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간 상태.

200여명의 경찰병력은 30분정도 지난 뒤부터 철거를 시작해, 순식간에 천막을 철거하고 천막과 천막안에 물품들, 난로를 때우기 위해 가져온 기름통 등을 모두 수거해갔다.

김혜진 하이텍 지회장은 “경찰이 너무 많아서 손 쓸수도 없었다”면서 천막이 철거되는 동안 소히 ‘인간감옥’이라고 불리우는 경찰들의 포위전술로 도로 상에 억류되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토지공사직원을 대동해 “천막이 설치된 공터는 토지공사의 소유”라면서 천막 자진철거를 요구해 왔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토지공사직원은 “이 땅의 주인은 당신들이 천막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해 노동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충북 오창의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공장 앞은 수백미터에 이르는 황무지에 불과하다. 토지공사측이 이처럼 황무지에 대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자사직원을 보내 천막철거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황무지는 너무나 평범하게도 ‘공장 앞 공터’로 불려지는 수준에 불과하며 천막이 차지하는 공간도 기껏해야 몇 평 되지 않는다. 또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정문에 사측이 예외없이 집회신고를 내는 바람에 이들 하이텍 노동자들의 집회는 매번 이 공터에서 진행됐었다.

결국 천막 철거를 위해 토지공사가 직접 직원을 보낸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납득이 안가는 지점들이 많으며, 적극적으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사측의 편 들어주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경찰의 천막철거 과정이 적법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경찰관계자는 천막 철거에 앞서 “주변이 야산이고 야생동물이 간간히 출현하는 등 위험지역으므로 범죄예방 차원에서 천막을 철거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몰시간이 지났고, 야간에 천막을 철거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높으며, 또한 이들의 천막철거로 하이텍 노동자들은 맨몸으로 노숙을 진행함에 따라 경찰의 주장대로 더욱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는 역효과만 낳았다. 또한 수거한 물품들이 무엇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압류한 것 또한 평상의 절차와는 매우 다르다.

교섭 재개를 위해 서울과 충북을 오가는 투쟁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을 내렸던 이들 하이텍 노동자들의 간절한 바람은, 경찰의 방해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현재 천막철거 소식을 들은 충북지역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으며, 하이텍 노동자를 격려하기 위해 금속노조 선본 후보들도 현장에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혜진 하이텍 지회장은 “경찰의 과잉대응은 월권행위다. 천막철거 권한도 없는 경찰이 무리수를 둔 것은 결국 기업과 권력의 유착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며 경찰의 불법적 철거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2신 오후 5시 30분]
“하이텍 노동자는 벼랑끝,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김혜진 하이텍 지회장은 천막농성을 결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서울과 오창을 오가는 투쟁으로는 사측을 교섭장으로 끌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동안 사측의 교섭지연이 천막농성을 시작하게 된 이유임을 털어 놓았다.

김 지회장은 2003년 설날을 앞두고 해고된 이후로 만 4년이 돼 간다며 이번 명절을 맞기 전에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장에는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1번 김현미 후보(2006년 금속노조 서울지부장)가 광주 유세를 마치고 함께 투쟁하고 있다.

현재 오창 공장 앞에서는 경찰이 면담을 가로막고, 천막 철거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이 극도로 팽배해 있는 상태이다. 경찰은 ‘ㄴ’자 형태로 50여명의 집회 대열을 감싸고 있으며 일몰 시점을 기해 천막철거와 집회대오 해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느 집회가 다를 바 없이 경찰은 이미 소화기 수십 개를 준비했으며, 이번 집회와 관련해 하이텍 지회가 사측에 면담요청 공문을 보낸지 30분만에 충북 흥덕경찰서에서 하이텍 지회에 전화 확인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회장은 이번 단협해지 통보를 노조파괴를 낳은 하이텍 구로 공장 폐쇄의 수순밟기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사측과의 대화와 교섭을 최대한 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강경대응 방침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천막농성과 관련된 경찰과의 해묵은 신경전이 하이텍 노사갈등 국면에 새로운 불을 지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신 오후 4시 40분]
사측, 면담 요구 거절..천막 철거 예고, 긴장 고조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하이텍 알씨디 코리아 충북 오창공장 앞에서 회사의 일방적 단협폐지 통보를 규탄하고 생존권 쟁취를 위한 하이텍 노동자들의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금속노조 하이텍 지회를 포함한 50여명의 금속노조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12명의 면담단을 구성해 사측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절한 상태다. 현재 정문에는 경찰병력 200여명과 경찰차 6대가 집결돼 있다.

이번 설 명절을 기해 해고 만 4년째를 맞은 하이텍 노동자들은 천막농성을 결의중이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천막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검은 마스크를 쓴 경찰 10여명이 천막 철거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현재 하이텍 공장앞은 양측의 충돌이 예상됨에 따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07년02월06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