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목·어깨 아프면 ‘근막통증후군’
[전문가칼럼]김영경 한국산재의료원 대전중앙병원 재활전문센터 소장

매일노동뉴스 기자radio79@gmail.com

인천 부평에 사는 회사원 박아무개(45)씨는 언제부터인가 목 언저리가 뻣뻣하고 뒷머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박씨는 머리도 지끈거리고 몸이 쑤셔 혹시나 큰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근육이 뭉쳤다’는 설명을 들었다.

최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뒷목이나 어깨·허리 등의 근육통증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근막통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근막통증후군이란?

근막통증후군은 장기간 근육이나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지는 등의 기질적 변화가 일어나면 통증이 발생한다. 온몸이 쑤시는 듯한 통증과 두통 등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검사를 해도 특이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근막통증후군은 오랜기간 증상이 지속돼 근막의 기질적 변화가 일어난 경우만 아니라면 작업자세나 취침시 베개 사용법만 바꿔도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얼마전 어떤 환자는 오랜 발목통증으로 여러 가지 치료를 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며 병원을 찾아왔다. 이 환자의 문제는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바르지 못한 걸음걸이로 인한 하퇴부 주위의 근육 근막의 문제였다. 결국 신발 교정과 걸음걸이 교정만으로 훨씬 상태가 나아졌다.

근막통증후군은 뒷목·어깨부위·허리 근육에서 자주 발생한다. 팔과 다리 등 근육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생길 수 있다. 이들 부위의 근육들이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과도하게 긴장하면 상대적으로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하게 된다. 그래서 이 부위에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데 밴드처럼 딱딱하게 만져진다. 누르면 깜짝깜짝 놀라는 통증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나 찌릿찌릿하게 저린 느낌 등이 나타난다.

근막통증후군은 보통 방사통(퍼져나가는 통증)이라고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 연령대별로는 30세에서 59세에서 주로 나타난다. 통증과 이로 인한 관절운동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다른 병으로 오인하기 쉽다. 따라서 근육 또는 관절 등의 통증이 있을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와 예방법

근막통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근육수축 등으로 인해 관절운동에 장애가 올 수 있고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통증을 참고 일하는 것은 작업능률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회사의 생산성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근막통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주사요법과 스트레칭이다. 치료와 함께 자세교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 약물요법과 재활물리치료를 함께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주사요법은 국소부위에 약물을 투여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근육경련을 풀어준다. 혈액과 산소·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해주고 그 부위에 모여 있는 통증을 유발시키는 화학물질을 제거하면 통증의 악순환이 차단된다. 또한 침으로 통증 유발점을 자극해 주사약 없이 뭉친 근육을 풀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스트레칭이다. 의사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치료행위이므로 환자 본인의 의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칭은 통증의 재발을 막는 것은 물론 근막통증후군을 차단하는 예방효과도 크기 때문에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의 경우 50분 정도 일한 뒤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목 주변과 어깨근육의 긴장을 해소해야 하는데, 한 번 할 때 천천히 5~10회 정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단 환자의 경우 어느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칭과 함께 과로·과음·흡연은 피해야 한다. 직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 또한 근막통증후군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나쁜 자세만큼이나 스트레스도 근막통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근막통증후군이 생기는 원인

스트레스, 긴장
(내성적·소극적 성격, 완벽을 지향하는 성격 등에서 과도한 스트레스 및 긴장으로 인해 발생)
반복적인 미세외상
(컴퓨터 작업 등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잘못된 습관으로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을 주는 경우)
신경장애
(디스크 등에 의한 신경자극)
수면장애 및 피로
근육 긴장, 근력약화
외상
전신적 영향 (내분비장애, 영양 및 무기질 결핍)
근력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