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단 또 안전사고…하룻새 2명 숨져

포항공단 업체들의 잇단 안전사고와 중대재해(사망) 증가에 따른 근로자들과 지역민들의 불안(본지 24일자 7, 11면 보도)이 커지는 가운데 24일 하루 동안에만 2명이 기업체 구내에서 안전·교통사고로 숨졌다. 당국의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28분쯤 포항공단 내 D사 형강공장에서 유압기 보수작업을 하던 이 회사 직원 L(31)씨가 머리 부분이 기계에 끼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 20분쯤에는 H사 구내 도로를 걸어가던 이 회사 직원 B(52)씨가 폐기물 수거함 박스를 나르던 지게차에 치여 숨졌다.

이로써 올 들어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35명으로 늘었는 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명이나 더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포항노동지청 관계자는 “중대재해는 보통 종업원 50명 미만의 영세 소기업에서 많이 발생하는 데 올 들어서는 포항공단 대기업에서 잦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철강업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자 업체들이 근로자 안전보다는 생산량 증대를 통한 이익극대화에 급급한 데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한편 포항노동지청은 올 들어 잇단 안전사고를 내고 있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에 대해서는 조만간 산업안전감독관 전원을 투입해 정밀안전감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잦은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포항공장 김모 전무를 당진공장으로 전격 전보하고 25일자로 박재헌 상무를 신임 주재 책임자로 발령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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