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삼성반도체 피해자 증언
“결근 한번 없이 일했는데 결과는 백혈병이라니…

매일노동뉴스 연윤정 기자

7일 노동부 국정감사장을 눈물로 적신 이들이 있었다.

삼성전자반도체서 일하다 백혈병이 발병한 김옥이씨와 삼성전자반도체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남편이 사망한 정애정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한 것.

삼성전자 온양공장서 일하다 퇴사 뒤 백혈병이 발병한 김옥이씨는 이날 “당시 작업환경 조건은 우리가 다루는 화학물질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었다”며 “회사는 생산량만 강조했지 노동자를 위한 보호장비나 교육실시는 전무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저는 퇴사 뒤 줄곧 가정주부로 살았고 술ㆍ담배도 않고 신앙인으로 잘못된 생활습관도 없었다”며 백혈병 발병이 삼성반도체 근무로 인한 직업병임을 분명히 했다.

정애정씨도 “남편은 군제대 후 곧바로 9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 입사 후 2004년 1월 발병, 2005년 7월 사망했다”며 “화학물질을 다루는 설비보수를 담당했던 남편이 위험노출이 없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역시 산업재해임을 강조했다. 또한 정씨 역시 본인이 삼성전자 근무시 유기용제나 화학물질을 취급했지만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삼성전자측이 피해자의 유가족에게 차별적으로 보상안을 제시했다면서 사실상 입막음에 나섰음을 밝혔다. 정씨는 “나중에 다른 유가족들에게 들으니 누구에겐 10억원 줄테니 빠져라, 또 누구에겐 법인카드를 주며 치료비ㆍ장례비를 주고, 또는 집을 지어 주겠다고 했다고 들었다”며 “삼성전자가 정당하다면 왜 이렇게 대응했겠느냐”고 제기했다.

이들은 백혈병이 산재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눈시울을 밝혔다.

정애정씨는 “이번에 산재신청을 하면서 근로복지공단을 다녀보니 정문에서부터 경찰이 저지하는 등 집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하게 대우를 했다”며 “투병 중인 김옥이씨는 땡볕에서 힘들어하기도 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김옥이씨도 “저는 고교 한 달 전 삼성전자에 입사해 회사가 요구하는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결근 한번 없이 일했는데 결과는 백혈병”이라며 “좀 전 국정감사장 들어오는 데도 전경이 막아섰다”면서 노동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