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재해 사망률 영국의 24배
지난해 하루 1명꼴로 사망…3미터 이하 추락 60% 차지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추락재해 사망률이 영국의 24배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이 국내 산업현장 추락재해를 분석한 결과, 노동자 10만명당 추락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6년 기준 우리나라가 3.65명으로 영국(0.15명)의 24.3배, 미국(0.56명)의 6.5배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3년간 추락으로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총 3만4천335명이다. 2005년 1만814명, 2006년 1만1천687명, 지난해 1만1천83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는 418명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32명이 재해를 입고, 1명꼴로 사망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5천950명으로 뒤를 이었다. 공사 종류별로는 가설 구조물(34.4%)과 사다리(18.4%) 등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또 건설현장에서 추락재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높이는 3미터 미만의 낮은 높이로 전체 재해의 60%가 발생했다. 3미터 이상에서 발생한 사고는 32.4%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공단은 해당 사업장에 무료 기술지원과 추락재해 안전점검 리스트, 표준 안전모델과 안전교육용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7개 건설안전체험장에서는 노동자가 추락재해의 위험성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포함해 재해예방 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다음달부터 건설현장 추락예방 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를 즉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류보혁 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소장은 “추락재해는 가설구조물과 사다리 사용 등에 대한 안전기준 준수와 안전모ㆍ안전대 등의 개인보호구 착용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