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발생 보고의무 위반, 대기업이 심각

STX조선 26건으로 최다…현대계열사 25건, 삼성 및 두산중공업 뒤 이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계열사에서 산업재해발생보고 위반사례가 다반사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12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돼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제종길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산업재해 발생보고 의무를 위반해 2회 이상 적발된 사업장은 16곳이고 적발 건수는 모두 86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단일사업장으로는 경남 진해시에 위치한 STX조선이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사업장은 2003년 7월부터 12월까지 13회에 걸쳐 이같은 의무를 위반하고서도 2004년 1월부터 6월까지 또 다시 13회를 보고하지 않아 적발됐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와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 현대계열사 3곳에서 적발된 건수도 25건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3회)과 아산공장(9회)을 합쳐 모두 12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됐으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10회와 3회에 걸쳐 산업재해 발생을 숨겼다.

이어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삼성중공업과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도 각각 8회와 4회에 걸쳐 산업재해보고의무를 위반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들의 산재발생 숨기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는 LG백화점 부천점 증축 및 개보수 건축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를 시공했던 LG건설이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장 1위로 꼽혔다. 아울러 2005년에는 진흥산업과 시온글러브가 각각 사망 3명과 부상 3명, 사망 4명과 부상 1명의 산업재해자를 낳아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장으로 꼽혔다.

김봉석 기자 seok@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