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석면 폐광 5곳 더 있다”

시민환경연구소·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일제시대 기록 등 근거로 주장

도내에 영월 이화광산 외에 5곳의 석면 폐광산이 흩어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환경연구소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의 ‘전국 석면 광산실태’에 따르면 도내 석면 광산은 지난 17일 1급 발암물질 트레모라이트 석면이 검출된 영월 이화광산 외에 영월 애국광산, 홍천 명진광산, 추양 조흥광산, 김화 수태광산·두태광산 등 5곳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영월 이화광산과 홍천 명진광산은 1988년 광물생산보고서에 의한 것이며 나머지 4곳은 1941년 일제의 채광기록에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관계자는 “강원도에 6곳의 석면 광산이 있다는 것은 기록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며 “석면의 위험성을 고려해 정확한 위치와 실태를 일일이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와 한국광해관리공단 등 중앙부처와 도는 도내 석면광산을 영월 이화광산 한 곳으로만 파악하고 있다.

일제시대 기록은 자료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신빙성이 떨어지며 1990년대까지 채광이 이뤄진 홍천 명진광산은 광맥이 이어진 가평군 설악면에서 주로 채광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일제시대의 석면광산은 한 줄 기록일 뿐 실체를 규명할 수 없다”며 “홍천의 경우엔 광업권이 설정돼 있지만 가평에서 주로 채광이 이뤄져 석면이 노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광해관리공단 관계자 역시 “영월 팔괴1리 이화광산 외의 석면 광산은 조사된 바 없다”며 “영월 이화광산은 복원 필요성에 대해 정밀 재조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역시 4월부터 영월군 영월읍 팔괴1리 주민들에 대한 건강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