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사망 사고의 원인별 분포
부모 직업·학력따라 아이 사망사고률 차이
교육수준 낮은 어머니·비사무직 아버지 둔 자녀 사고 많아
김양중 기자
김명희 을지의대 교수팀 조사
아이들 사망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어머니의 교육수준이나 아버지의 직업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 사고의 예방 대책에도 이런 요소들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명희 을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1995~1998년에 태어난 279만1962명의 신생아를 만 5살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926명이 사고로 숨졌으며, 특히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낮거나 아버지의 직업이 비사무직이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녀의 사망 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1일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선진국에서는 몇 차례 있었으나 한국과 같은 수준의 나라에서는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를 보면 사고로 말미암은 사망은 이 기간 전체 사망자 1만2255명 가운데 23.9%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교통사고가 1214명(41.5%), 질식사가 611명(20.9%), 추락 사고 367명(12.5%), 익사가 324명(11.1%)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나이·성별·거주지역 등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똑같은 상태로 조정한 뒤 아이들 부모의 직업이나 교육수준이 아이들 사망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비사무직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사무직 아버지를 둔 경우보다 1.45배 사고 사망이 많았다. 또 중졸 및 고졸 학력을 가진 어머니를 둔 경우에는 대졸 이상보다 1.91배, 1.23배 각각 높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들의 교통사고 등 여러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이라며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을 가정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안전구조물 설치, 교통 안전구역 설치, 안전 약병 등 사회적 대책을 마련해 어린이 사망률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소득층이나 소외 계층의 육아 환경 개선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