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건설현장 잇단 추락사고
지난 17일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서 노동자 추락 사망
조현미 기자 09-04-20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건설현장에서 중대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40분께 여수산단 열병합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강아무개(61)씨가 13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강씨는 한화건설 하청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시 열병합발전소 내 보일러 3호기의 보온재를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강씨가 피를 흘린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 동료가 경찰에 신고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했으나, 두개골 파열 진단이 나왔다.
같은 현장에서는 지난 2월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2월17일 오후 4시30분쯤 같은 현장에서 일하던 A(35)씨가 추락해 장기가 파열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여수지역건설노조는 같은 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18일 한화건설의 안전시설 부실 점검과 노동부의 관리·감독 소홀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분명히 요구했는데도 비슷한 현장에서 또다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미흡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가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의 일환으로 2~3월 전국 건설현장 884곳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847곳(96%)에서 3천481건의 위반사례가 적발됐다. 추락에 의한 위험방지조치를 실시하지 않은 18개 건설업체는 형사입건됐다. 적발된 현장 중 공사금액이 2천200억원 이상인 대형현장의 평균 위반건수가 6.8건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