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 통계 믿을 수 없다
검진기관 은폐 실태 드러나 … 유해물질 사망률 심각
2007-04-18 오후 12:49:15 게재
직업병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져 노동자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동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특수건강검진기관’ 감사결과 대전의 한 검진기관은 ‘직업병유소견자’ 15명에 대해서 전부 ‘정상’ 판정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도 유해화학물질 ‘톨루엔’의 생물학적 노출이 기준치를 초과한 3명의 노동자에 대해서 재검사후 ‘정상’으로 판정했다.
노동부는 당시 특수검진기관의 판정부적절 사례를 조사대상 120개 기관에서 107건 적발했다고 발표했지만 개별 기관의 구체적인 허위진단 사례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허위진단 기관의 구체적인 실상이 드러날 경우 ‘직업병유소견자’는 통계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해물질에 노출된 ‘직업병유소견자’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직업병’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으며, 직업병 발병시 사망률이 어느 질환보다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6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6년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진폐환자’ 등을 제외한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노동자의 직업병 발병은 8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3명이 사망해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