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제거 방침에 서울메트로 냉가슴
노동부 방침 정했으나 준비 부족…주변 상인들 피해 우려
한계희 기자/매일노동뉴스
지난달 22일 노동부가 밝힌 지하철 석면 철거 방침에 서울메트로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석면을 해체할 수 있는 업체 자체가 없는 등 철거에 대한 준비도 안 된 데다 역 주변 상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노동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지하철 석면 단계적 철거 방침은 당사자간 구체적인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됐다. 당시 노동부는 ‘지하철 석면관리 실무 TF’에서 회의를 개최해 우선 방배역과 신설동역의 석면을 모두 철거하고 다른 역사에 대해서도 관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역사를 폐쇄하고 본격적인 석면철거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메트로 입장에서도 역사 폐쇄 후 제거가 새벽 때 일시공사보다 유리하다.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시간에만 작업을 할 경우 작업에 1년 넘게 걸리는데다 추가 비용도 40% 가량 더 들어간다는 게 메트로의 설명이다. 하루 종일 작업을 하면 석면노출을 줄여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거기에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 폐쇄에 따른 영향은 예측이 쉽지 않다. 가장 타격을 입는 곳은 주변 상인이다.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유동인구가 줄어들게 되고 상권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간도 6~7개월에 달한다. 당장 방배역 부근 상가번영회 등 이익단체가 벌써부터 권리금부터 하락하고 있다며 서울메트로를 수차례 항의방문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재 구청에 공문을 보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이해 당사자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 협의가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공청회를 비롯해 시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듣고 지방의회와 서울시 협의 등 통과해야할 과정이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2007년06월07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