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환자 돕는데 노사가 힘 모은다
노사발전재단, 태백중앙병원서 진폐환자 위로 … 강원지역 노사정 대거 참가
부성현 기자/매일노동뉴스
노사 대표자가 함께 진폐증으로 고통받는 산업재해피해 노동자를 찾았다.
노사발전재단 주최로 11일 노사가 공동으로 진폐증 환자를 위로하는 어울림 한마당이 태백중앙병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를 기획한 하현백 노사발전재단 복지팀장은 “국민들의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 석탄 채광에 평생을 바친 석탄 노동자들에게 노사 모두 감사를 표시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노조나 기업이 별도로 산재환자를 위문하던 행사는 있었지만, 노사가 손잡고 위문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기 태백시장과 전승근 한국노총 강원본부 의장, 이은중 강원경총 회장, 고명재 대한상의 부회장, 이건원 태백중앙병원 원장 등 노사정 대표자들이 두루 참석했다. 산재노동자와 그 가족 등 600여명도 문화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을 찾은 노사 대표자들은 공연 전후에 병실을 돌며 환자와 간병인을 위로하고, 환자들의 여가선용을 위한 노래방 기기 기증 및 환자 개개인별로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건원 태백중앙병원 원장은 “이곳은 진폐증 환자 370여명과 일반 환자 120여명 등이 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 최초의 산재병원”이라며 “이 곳에서 노사가 함께하는 노사발전재단이 첫 행사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춘 한국노총 강원본부 부의장도 “노사발전재단의 첫걸음을 산재 환자와 함께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기 태백시장은 “나라와 석탄산업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한 진폐 산재 환자분들이 모처럼 마련된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빠른 쾌유가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병원측 관계자들은 위문행사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제대로 치른 행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행사를 즐겼다”면서 다음에도 꼭 찾아와 달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노사발전재단은 앞으로도 노사 공동으로 소외·취약계층에 대해 지원하고 위문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07월13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