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수백만 명 노출/부산

● 앵커: 엊그제 석면공장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암에 걸릴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10여 배나 높다는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 앵커: 과연 나는 안전할까 걱정들 크실 텐데 석면에 노출된 위험 인구가 수백 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박상규 기자가 취재합니다.

● 기자: 지난 90년 부산 장림동의 석면 방적공장. 실 뽑는 기계에서 뿜어내는 하얀 석면 가루가 공장 안에 가득합니다.

● 공장 관계자 : 지금 집진시설은 노동부에서도 공문이 날아옵니다. 저희들도 하나 하나씩 차고 나가는(설치하는) 중입니다.

● 기자: 구체적인 위치가 확인된 부산지역의 석면공장은 연산동과 장림동, 덕포동 등 3곳입니다.

지난 10년간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악성중피종 환자 25명 가운데 14명이 바로 이 석면공장들로부터 반경 2km 안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강동묵 교수: 석면 취급하는 공장 3곳의 반경 2km에 있는 주민들은 그 외의 주민들보다 악성중피종 발생률이 7.8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기자: 지난 80년대 전국적으로 40개가 넘는 석면공장이 운영됐으니까 그 인근 주민 수백만 명이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6년 동안 전국적으로 194명의 악성중피종 환자가 보고됐는데 이 가운데 80%는 직업적인 석면노출이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석면공장 부근에 살았던 수백만 명 가운데서 앞으로 악성중피종 환자가 상당수 더 나올 가능성이 높아 정부차원의 실태파악과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박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