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이 밝힌 한국타이어 사망자 10명의 명단 민주노동당대전광역시당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이 연쇄적으로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노동자 또 ‘사망’… 1년여 만에 10명째
민주노동당 “의문의 죽음, 사인 규명해야”… 회사 측 “작업환경과 무관”
김문창 (moonlh) 기자
[기사대체 : 오후 6시 11분]
한국타이어 노동자가 또 다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민주노동당대전시당(위원장 선재규 이하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5시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생산관리팀에서 일하던 권모(45)씨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권씨의 사망원인은 심장관련 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장에서는 타이어 형틀을 교체하는 작업을 담당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의 사망으로 지난 해 5월부터 사망한 한국타이어 노동자는 대전공장 5명, 중앙연구소 3명, 금산공장 2명 등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사인별로는 심장관련 질환 6명, 폐암 1명, 안전사고 1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은 한국타이어 의문 사망 사건의 역학조사와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관련 당국에 촉구하는 한편, 민주노동당 차원의 자체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망한 사람들 중 1명 이외에는 모두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규명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유족들뿐만 아니라 동료 노동자들까지 사망원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산업발전과정에서 나타난 최악의 산업재해로 꼽히는 원진레이온 사태로 연간 5.1명이 사망한 데 비해, 한국타이어에서는 불과 1년 4개월만에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심장관련 사망자 수가 6명에 달한다는 것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론했다 .
이어 “무재해 근무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로 인한 산재신청 기피, 과중한 업무스트레스 등의 의혹이 있는데도 근로복지공단에서 역학조사 한번 없이 산재사망 판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노동당은 “한국타이어 연쇄 사망에 대한 역학조사와 아울러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도 시민사회와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자체조사를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근무환경과 작업환경이 사망한 노동자의 건강과 연관 있는지 자체조사를 진행했으나, 근무여건과 관련 직·간접적인 연관이 불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사인은 의료기관에서 판단할 일로 회사는 유족에게 유족들의 취업알선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주 대전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장은 “현재 돌연사의 인과관계가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복합적으로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4일부터 13일까지 산업안전공단, 직무스트레스 전문교수, 산업의학 전문의 등과 노·사간에 공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미진하다고 판단하면, 추후 판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09.04 16:49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