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스트레스 탓에 건강손실, 업무능력 저하
남성보다 여성이 직무스트레스에 큰 영향 … “건강 이상신호 전에 대처해야”
김미영 기자/매일노동뉴스
노동자의 직무,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업무 성과손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임상간호정보대학원 정문희 원장은 수도권지역 31개 사업장 450명의 노동자를 상대로 연구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중소규모사업장 근로자의 스트레스와 프리젠티즘의 관계’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에 가장 큰 원인 낮은 임금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무자율 결여, 조직체계, 직무요구, 직무불안정, 관계갈등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노동자들 5명 중 2명(44.9%)은 소화기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43.2%는 근골격계 질환을 갖고 있다. 정신신경계 문제도 3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81.5%는 건강문제를 느끼고 있음에도 단 한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한차례 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다는 응답이 13.6%로 대부분 건강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직무스트레스와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모두 건강문제에 영향을 주고 이러한 건강문제는 노동자의 업무 성과손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직무스트레스와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모두 건강문제를 매개하지 않고도 업무 성과손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프리젠티즘으로 인한 비용손실은 의료비용 손실분보다 18~60%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150억 달러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면서 “ 때문에 건강문제로 인한 손실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전 단계에서부터 업무 성과손실을 감소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번 연구결과 남성보다 여성의 직무스트레스와 업무 성과손실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원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와 임금을 받고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있는 여건”이라고 밝히며 여성의 사회활동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프리젠티즘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젠티즘이란?>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계속 출근할 때 업무수행 정도는 건강할 때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은 이처럼 노동자들이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출근할 때 나타나는 업무수행 정도를 의미하는 용어로, 전문가들은 프리젠티즘의 저하로 인해 기업이 입게 되는 손실비용은 노동자의 결근으로 인한 손실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2007년09월14일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