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빨리 일어나” 어린 딸들의 애절한 외침
[전신마비 몸으로 딸들에게 간호 받는 이미경 씨 사연]
▲ 한 순간에 식물인간이 된 엄마
좁은 병실, 빳빳하게 굳은 몸으로 눈만 껌뻑이는 40대 여인이 있다. 그녀는 신경섬유종증으로 수술을 받고, 급성저나트륨혈증이 찾아와 돌연 전신마비가 돼버린 이미경(42)씨다.
지난 6월, 음식을 넘기기 힘들 만큼 목 속의 혹이 커져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다음 날 새벽부터 몸이 안 좋아지더니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쓰러짐과 동시에 심장이 멎고 호흡이 중단돼 뇌에 손상이 왔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식물인간 상태였던 미경 씨는 겨우 의식만 회복했다.
가슴 졸이며 미경 씨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린 가족들. 그러나 의식을 회복한 미경 씨는 더 이상 좋아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 것이다.
▲ 24시간 엄마를 지키는 딸들
죽는 줄만 알았던 그녀의 곁에서 쉬지 않고 지키는 사람은 남편 이현학(43)씨와 딸 가희(18), 가현(14)이다. 특히 두 딸은 병실에서 먹고 자며 24시간 엄마를 돌보고 있다.
엄마가 쓰러진 후 영영 잃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었던 두 딸은 그 날을 생각하면 악몽 같다고 말한다. 지금처럼 의식만 겨우 회복한 상태라도 엄마가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두 딸의 병원생활은 눈물겹다. 가장 힘든 것은 잠자리. 좁은 간이침대에서 번갈아가며 잠을 자야하기 때문이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2시간 마다 엄마의 몸을 움직여 줘야 해서 딸들은 시간을 정해 교대로 잠을 자고 있다.
끼니는 보호자 급식 1인분을 신청해 나눠 먹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 한참 성장기에 놓인 아이들에게 턱 없이 부족한 식사량이다.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들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간병인을 쓸 수 있는 형편이 안 돼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하고 엄마 곁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 산업재해로 팔 잃은 아버지
그런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아버지인 현학 씨는 밀린 병원비와 생활비 때문에 일을 관두고 간병을 할 수가 없다. 금속가공일을 하던 현학 씨는 지난 해, 전기감전사고로 팔 한 쪽을 잃었다.
복잡한 심사과정으로 아직까지 산업재해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십여 년 전, 쇳조각이 눈에 튀면서 한 쪽 눈은 시력을 잃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는 것이 힘들다.
일용직 형태로 물류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소득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지난 해 자신이 팔을 잃고 장애인이 된 후로 악재가 연달아 일어난 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리는 현학 씨는 자다가도 몇 번씩 악몽을 꾼다며 신세를 한탄한다.
한 순간에 무너진 가정. 하지만 현학 씨와 두 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미경 씨가 깨어나 활짝 웃어주는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희망의 끈을 강하게 붙잡는다.
전신마비로 딸들에게 간호 받는 이미경 씨의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10월 21일(일) 오후 4시 / sky life 412번, 지역 케이블 TV, CBS-TV 인터넷 방송(ww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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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빈곤, 질병, 장애, 결손 등의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여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전문기관을 주축으로 사회 각 기관 및 시청자가 참여하여 나눔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일회적 온정이 아닌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도모하는 신 개념의 이웃사랑 프로그램입니다
CBS TV 김동민 PD sunsetave@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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