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폐기물 관련 국감 ‘동생말 석면 폐기물’ 모르쇠 일관
동국제강 · 남구청 책임 회피
부산시 “감독의 책임은 있다”
17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에선 옛 ㈜동국제강 소유 부지인 부산 남구 용호동 동생말 지역의 석면과 슬래그 등 폐기물 매립 문제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과 이종철 남구청장, 부산시가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답변에 나선 김 사장은 “폐기물 매립은 25년전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사장은 조성래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동국제강의 매립으로 토양오염이 야기된 것을 추궁하자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이 “동국제강은 2003년 용호어촌계에게서 동생말 매립지의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받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김 사장은 “사장이 된지 1년 밖에 안 됐다.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두번째 증인으로 나선 이 청장은 의원 요청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과 관련, “지난 9월 남구청이 12년만에 이사하다 보니 업무가 지체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청장은 “5군데에서 조사한 결과 슬래그가 주변 해역과 토양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나왔다”고 말한데 대해 조 의원이 거듭 사실 여부를 확인하자, “석면을 얘기하는 거냐, 토양오염을 얘기하는 거냐. 석면은 나온 걸로 확인됐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부산시 박종주 환경국장은 “구체적으로 동생말 지역을 관리하고 인·허가하는 곳은 남구청”이라면서도 “부산시도 감독의 책임은 있다”고 밝혔다.
박소윤기자 s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