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망 10명중 7명 비정규직
민주노총 “최근 7개월 동안 광주·전남서 29명 숨져”
정대하 기자
늘어나는 사망 산업재해의 피해자 70%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26일 광주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월 이후 광주·전남의 생산현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가 41명에 달하며 29명(70%)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55분께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안 지에스칼텍스 여수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든 특수용기가 폭발해 협력회사 ㄷ사 소속 근로자 임아무개(43)씨와 박아무개(33)씨 등 2명이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지에스칼텍스 여수공장에서는 10월22일 협력회사 소속 김아무개(38)씨가 크레인에 매달려 있던 금속제 냉각기에 부딪혀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8월13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현대삼호중공업 중제관 공장(화물선 덮개 제작)에서 용접용 가스가 새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회사인 ㅇ사 노동자 문아무개(46)씨가 숨지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는 올들어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들이 가동중단을 하고 설비점검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목포·영암지역 조선업계가 호황 때문에 주문이 밀리자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길주 광주·전남지역본부 산업안전부장은 “광주·전남지역 생산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위험한 업무에 투입돼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며 “관련 업계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고 노동청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대하 기자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