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사망자 1만명당 1.14명… 선진국의 3~10배

국내 산업재해 사망자는 지난 2004년 1537명을 정점으로 2006년에는 1332명으로 줄어들었다. 그간의 산재예방사업의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이천 화재사고로 금년도 산재사망 감소 목표는 물거품이 될 처지에 있다.
우리나라의 산재 사망자는 1만명당 1.14명으로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3∼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산업재해자 가운데 화재나 폭발사고에 의한 재해자는 최근 3년간(2005년부터 2007년 9월까지) 2916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197명이나 된다.

●허가절차 무시하면 사고 많아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6월까지 제조업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및 중대산업사고 120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화재·폭발의 원인은 안전작업허가절차 미작성 및 미준수가 63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이천 냉동창고의 화재사건과 유사한 대형인명사고가 반복돼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안전운전절차 미준수 21건, 위험성평가 미실시 13건, 설비유지관리 불량 12건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작업자나 회사측의 주먹구구식 무관심이 빚어낸 사고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형태별로는 화재가 38건, 폭발이 78건, 화재와 폭발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 4건 등으로 대부분 밀폐공간에서의 화기작업시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제조업이 57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화재·폭발사고는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부주의에 의해 고르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예방의 기본원리

작업장에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점검과 주의가 최우선이다. 공기중에는 21%쯤의 산소가 있어 가연물을 취급하는 장소에서는 일단 점화원(담뱃불 등 모든 종류의 불씨)의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연물이 위험물인 경우에는 산소나 점화원이 없어도 화재·폭발 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들 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고려해 취급과 저장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연소가 발생하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산소농도(MOC) 이상의 산소가 필요하므로 장치, 설비 내부와 같은 밀폐공간에서는 산소농도를 MOC 이하로 유지시켜 줌으로써 연소발생이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 점화원은 용접·용단시의 불꽃, 전기스파크 등의 가시적인 불꽃이 일반적으로 작용하지만 충격, 마찰, 전자파 등의 광범위한 에너지 형태로도 작용이 가능하므로 예상치 못한 점화원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