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돌연사, 업무와 관련 있지만 원인 몰라?”
산업안전연구원 최종결과 30일 발표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오는 30일 최종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타이어 집단 돌연사에 대한 역학조사가 ‘사망과 업무와 관련은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알 수 없다’로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역학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안전공단 산하 산업안전연구원은 지난 18일 노사 및 유족들이 추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위원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이날 회의는 오전10부터 오후 2시까지 쉬는 시간도 없이 4시간 넘는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연구원에서 제출한 최종보고서에는 ‘근로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상 주의가 요구됐으나 사업주가 보건관리의 책임을 소홀히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와, 작업관련성이 없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유족 추천 자문의사단과 일부 전문가들은 “역학조사가 미흡하다”며 문제제기를 하자 ‘사망이 업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찾지 못한 것’으로 내용을 수정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관계자는 “영국에서도 타이어공장 노동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그 원인은 찾지 못했다”며 “이번 역학조사가 매우 급박하게 진행된 점과 뇌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진 교대근무와 장시간 근무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한계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원은 앞서 지난해 11월과 지난 8일 역학조사 중간설명회를 열어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7명의 노동자는 공통되게 노출된 업무요인과 관련이 있을 집단발병에 해당하나, 작업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심장성 돌연사를 직접 유발할 원인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2006년 한국타이어의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은 한국 국민 전체 사망률에 비해 5.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망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증폭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