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필리핀에 진출한 한진중공업 조선소 안전관리 문제있다
필리핀 수빅만(Subic bay)에 있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지난 1월 18일(금)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하여 2명의 노동자가 죽고, 5명이 다쳤다. 필리핀 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측의 안전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조사한 SBMA(Subic Bay Metropolitan Authority)의 산업안전보건국은 7가지의 문제를 찾아냈다. 이 중에는 응급상황시의 대처요령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것도 포함되어 있다. SBMA는 한진중공업에게 7가지 과실을 즉각 개선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한진중공업이 언제까지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지 시한을 정해주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SBMA 의장인 펠리시아노 살롱가는 이렇게 말했다. “즉각적으로 조치되어야 합니다. 어떠한 말미도 줄 수 없습니다. 한진중공업은 문제를 즉각 개선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측에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BMA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응급상황시의 조치요령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놓지 못하였으며, 아주 위험한 장소에 대해서조차 안전관리자들이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SBMA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조선소내에서 사용되는 각종 장비와 물질들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진단하는 것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SBMA 보고서는 재해자들이 입은 화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유해물질 취급과정에서 예방대책들이 부실하였으며, 화재를 진압하는데 사용된 장비들도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화상을 더 심하게 입었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의사를 고용하지 않았으며, 현장에 단 1명의 간호사만 두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SBMA는 안전보건기준에 비추어 조선소에 단 한명의 보건관리자만 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진중공업에게 필리핀의 안전보건기준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였다.
“한진중공업은 안전보건환경관리팀을 구성해야만 합니다. 이 팀에는 잘 훈련된 전문가들이 들어와야 합니다. 이들은 조선소내의 안전보건환경 실태를 진단하고, 안전보건 서비스기관들이 조선소내에 들어와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제3의 기관으로부터 조선소의 안전보건환경 수준을 진단받아 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그 밖에도 한진중공업은 고위험작업이나 위험지역에 대해 경고표지판도 제대로 만들어놓지 않았던 것, 조선소나 건설현장에서 매일 아침 당일 작업의 위험성과 안전작업요령에 대한 간단한 미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것조차 열지 않았던 것 등이 추가로 지적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에서는 이번 사고는 산소가스가 누출되어서 점화된 것으로 보이며, 선박위에 있던 윤활유 때문에 화재로 번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필리핀에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에 가장 큰 투자를 한 외국기업으로 꼽힌다. 그만큼 필리핀 경제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제공 : Olongapo Subic Bay News, 2008년 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