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 약속 후 반복되는 산재 사고
롯데대산유화, 잇따른 산재
미디어충청 www.cmedia.or.kr / 2008년02월04일 12시26분
충북에 이어 충남에서도 연일 산재사고
충북의 하이닉스에 이어 충남 지역의 건설 현장에서도 연이어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중대재해가 연일 발생하는 롯데대산유화 건설 현장을 즉각 멈추고, 중대재해특별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월 31일과 2일 충남에 위치한 롯데대산유화 삼성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앞서 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는 1월 31일 롯데대산유화 삼성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와 관련, “안전시설물 설치 및 안전관리 잘못으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약속”을 받아냈다. 그런데 다시 2월 2일 똑같은 추락사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원인은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과 안전관리 지도 감독 무방비”
31일 오전 대산유화단지 롯데대산유화 건설현장에서는 한 명의 건설노동자가 10m 높이에서 안전망 붕괴로 추락, 4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일 또 한 명의 건설노동자가 같은 현장 13m 높이에서 추락해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이번 사고 원인을 “증설공사와 단기간 보수공사의 중첩과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과 현장의 안전관리 지도 감독 무방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2일 플랜트건설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작년 보령지청장 면담시 ‘우리 동료들이 대산유화단지에서 떨어져 죽어 나가고 있다. 건설노동자 제발 죽지 않게 현장 방문하여 감시, 감독해 달라!’”며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산업안전 총괄담당자의 ‘그 현장 모두 자율안전관리업체다. 우리가 관여하는 것이 월권이다. 유화단지의 산재 발생 이유 90% 이상이 근로자 잘못이다’라는 망언”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보령지청장 면담은 대산유화단지 삼성토탈 증설현장 22m 높이 추락사, LG대산유화 증설현장 추락사가 일어난 직후 진행됐었다.
“대기업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가 많은 이유는 노동부의 뒷짐 때문”
플랜트건설노조는 “지금 이 시각에도 롯데대산유화 건설현장은 어떠한 후속 안전조치 개선이나 관계기관의 지도 감독도 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가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건설노동자가 죽어나가야 노동부가 나서겠는가”라며 대전지방노동청 보령지청의 발빠른 대처를 요구했다.
특히 “추락, 낙하 등 후진적 산업재해는 이제 소규모 아파트 건설현장에서조차 ‘추락재해방지표준 안전작업지침’에 따른 관계기관의 지속적 감시, 감독으로 발생건수가 낮아지고 있지만, 대산유화단지 건설현장의 주요 원청사인 삼성, GS건설 등은 ‘산업재해 자율안전관리업체’라는 단 그 이유 하나 만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원청, 하청업체의 재해조사 보고만 있을 뿐”이라며 “노동부는 등짐만 지고있다”며 비난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롯데대산유화 건설현장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과 중대재해특별조사를 즉시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며 “발주처-원청-하청-노동조합들이 참여해 후속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집행하고 난 다음 작업이 재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천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