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세제 성분 살펴보니 유해물질 수두룩, 생식기 장애 우려

매일노동뉴스 김미영 기자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세척제와 광택제 등 합성세제에는 어떤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까.

<매일노동뉴스>가 한국노총 산업환경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이들 세제의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분석해보았다.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나 장기간 사용시 피부질환이나 호흡기계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과 계단 등의 물청소용으로 사용하는 고농축 다목적 세척제의 주요성분은 소듐메타실리게이트, 모노에탄올아민, 바이온 계면활성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강한 염기성 액체로 암모니아 비슷한 냄새가 나는 에탄올아민계의 경우 동물에서는 폐를 자극하고 사람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산업의학계는 “에탄올아민에 노출 가능성이 큰 직종의 노동자는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만성호흡기 질환이나 간장길환, 신장질환 등에 대한 건강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바닥에 광택을 내는 박리제도 마찬가지로 소듐메타실리게이트, 모노에탄올아민 등의 성분이 들어있다.

건물관리업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변기세척제인 ‘고-게터’(한국존슨다이버시사)는 염산 등이 포함된 강한 산성제품으로 다량의 피부노출은 화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대다수 합성세제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는 세포벽을 손상시킬 수 있어 인체에 들어오면 신경과 조직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들 제품은 석유를 분해한 후 가스상태에서 화학적으로 조립하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물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조기홍 산업환경연구소 국장은 “외국 연구사례를 보면 청소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세제에 환경호르몬이 배출되고 있어 여성의 생식기 장애를 초래한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청소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법률이나 정책은 고사하고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