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달의 기업살인] ‘폭염’ 때문에 사망… 절반 가까이는 이곳에서 나왔다

‘폭염’ 때문에 사망… 절반 가까이는 이곳에서 나왔다

[이달의 기업살인] 2021년 7월, 71명의 노동자가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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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장마와 열돔 현상(고온 다습한 두 기압이 겹치는 현상)으로 무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폭염에는 일할 때 체력과 건강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건설업과 조선업처럼 옥외(건물 밖)에서 일하거나, 더운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더욱 그래야 한다.

7월 이달의 기업살인이 기록한 온열 질환으로 보도되고 추정되는 사건은 5건이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감시체계에서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집계한 보고에 따르면 전국 온열질환자는 973명이고 사망자는 13명이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47.89%는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월 30일 건설 현장을 방문해 폭염 대비 3대 기본수칙(물, 그늘, 휴식)을 철저히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고, 고용노동부는 1000여 곳의 건설 현장을 포함하여 3200개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 28일 서울 흑석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윤미향 의원실 주관으로 ‘폭염 노동실태 현장방문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 김종훈

이렇게 더운데 왜 밖에서 일하는지, 열사병 관련해서 쉼터도 잘 운영되고 물도 자주 섭취하게끔 안내가 되던데 왜 사고가 나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의문들은 산업재해가 노동자 개인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는 논리로 쉽게 발전하곤 한다.

폭염 속에서 수분보충, 휴식 없이 일하면 위험하다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본인들이 가장 잘 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몸에서 반응이 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데, 다단계 원하청 구조에서 권한이 없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신분으론 작업 과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고, 늘 공사 기간 단축에 쫓겨서 작업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본질적인 접근이다.

사람은 서로의 노동에 기대어 살아간다. 반드시 타인의 노동 전부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노동자 개개인의 노동환경은 크게 보아서 노동자 전반의 노동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생명과 건강에 관한 노동환경에는 서로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 때문에 죽는다는 것은 극단적인 예시가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7월 보도된 노동자 71명의 죽음을 전하면서, 노동 현장에서 소리소문없이 죽어간 모든 노동자의 명복을 빈다.

사망한 노동자 71명의 정보를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