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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직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이 관심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2030 여성에 초점을 맞추면(ex. 페미니즘) 그 외를 포섭하기 어려움에 대한 고민?
=> 이상윤 대표) 젠더 이야기를 하면 다른 영역에 대한 얘기는 엄청 많은데, 왜 노동에 대한 영역 또는 특히 노동자 건강에 대한 영역은왜 없을까? 저는 핵심을 놓치고 있는 거라는 주장을 하고 싶고요. 핵심을 놓치고 변두리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근본을 찌르지 못하고 반발도 많고. 모든 운동이 다수화 전략인데 남녀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주제들을 젠더배열이 낳는 구조를 얘기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 지금 20-30대 남녀의 넓은 차이도 이걸로 조금.. 극복까지는 안되더라도, 조금 더 같이 만날 수 있는 지점들을 얘기해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20-30대 남성들이 그렇게 느끼는 건 당연하기도 해요. 실제 실증통계를 내보면 이제 한국사회는 20-30대 일자리 영역에서는 남녀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있긴 합니다. 왜냐면 일자리 자체가 없어서. 남성들도 좋은 일자리 찾기가 힘들거든요. 근데 그게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 특히 이제 여성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경력단절 같은 게 결정적으로 30-40대부터 작용을 하면서 40대 이후로는 엄청나게 차이가 커지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고, 대화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4. 배달, 택배와 같이 남성노동자 다수인 업종의 경우 파업도, 시위도 하면서 의견을 표출하는데 비해, 여성노동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성노동자들도 연대/ 단결을 해야 뭔가 해소될 수 있고, 여성노동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이상윤 대표) 뭐든 역사는 본인들이 본인 목소리를 내고 들고 일어날 때 바뀌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노력해야 될 건 역시 주체들이라고 보여요. “노동조합”. 실제 이런저런 조사를 해보면 여성 노동자들이 노조를 자신의 조직이라고 별로 생각하지 않거든요. 노동조합을 굉장히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거긴 남성의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들이 많고. 내가 문제를 느껴서 조직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으로 조직하기는 싫고. 그니까 노동조합에 대한 그런 부분들을 노조 운동하는 주체들이 좀 세밀하게 분석을 해서 장벽을 낮추고 문화를 바꾸고 이러면서. 노조가 법 제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러저러한 주체들의 노력을 통해서 실제 여성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조건과 문화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건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죠.
#5. 젠더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질병이라고 생각. 관련한 예시가 있을지?
=> 이상윤 대표) 여성의 건강문제를 드러내기에는 재생산 관련된 부분이나 모성관련 부분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논의)됐지만, 최근에는 근골격계 질환이라든지 목, 허리, 어깨, 다리 등 이런 데 아픈 여성노동자들이 훨씬 많고, 폭력 문제 역시 많고, 그 다음엔 스트레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여성노동자들의 문제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편두통이라든지. 뭐 이렇게 여성들에게 많은 특정한 건강문제나 질병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건강지표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실증적인 실태조사를 할 때 굉장히 중요한데, 많은 연구자들이 고민하며 내놓은 것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