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27일차

2004년 1월 1일부터 많은 동지들과 결사대동지들이 농성을 함께하고 지지방문 왔다. 그런데 컴퓨터와 인터넷이 되지 않는 관계로 올리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발전기 돌리고 핸드폰을 통하여 인터넷을 쓸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인터넷이 느린 관계로 또 너무 비싸다는 관계로 매일 저녁 10시에 총화하여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오신 분들만 쓰지만 못 밝힌 단위와 동지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혀둡니다.
1월 1일 민주노동당 대표와 당직자동지들이 단배식이후 방문하였습니다.
전국의 결사대동지들이, 이주동지들이 동해에 신년여행을 떠난 동안 1월 1일~1월 2일 신년계획이 있었을 것이지만 농성천막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떡국을 준비한 경기도 동지들에게 고맙다고 농성자들이 전합니다.

건설일용노조 공안탄압분쇄//단체교섭권쟁취를 위한 명동성당 투쟁 농성단

농성 27일차[1월4일] 일지

신년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새롭게 일상에 대한 규칙을 세웠다. 노숙농성 시기는 이러한 고민을 할 겨를이 좀처럼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연말연초로 우리 또한 분주했던 터였다. 이제 천막이 설치되고 우리의 생활과 일상도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다.
기상 운동하고 용환석 최미진 부부가 정성껏 지어준 아침을 먹었다. 두 분은 언제나 우리에겐 지극하다.
부산 사무국장이 지지방문 차 먼길 오느라 새벽에 왔다고 한다. 밥은 다먹고 숭늉에 누룽지 주고 말았다. 과묵하니 말이 없는 동지여서 장기두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지켜본다.
점심때에는 평등노조 전 위원장이 방문을 해 명동성당 손봉이 주일학교에서 주신 투쟁 지원금을 전달해 주었다. 손봉이 주일학교는 장애인들의 모임이라고 한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을 도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유두조합원이 컵라면 10개를 사들고 왔다. 가평체불임금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데 전에 있던 체불임금 관련하여 민사법정에 나가는 것을 지원하여 달라고 한다. 말 못하는 사람에 대한 체불을 자행하는 놈들에 대하여 어떻게 해서든 체불을 해결하여야 하는데 이렇게 농성하고 있어 손발이 묶여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장시병대의원이 귤 두봉지를 사들고 고생한다고 왔다. 어눌하게 말하지만 항상 행동하고자 하는, 그리고 세상을 똑바로 볼려고 하는 조합의 어려운 일에는 남들보다 먼저 나선다. 무엇이 그렇게 안타까운지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정이 묻어나온다.
경기노힘, 화물연대, 건설운송동지들의 지지방문이 있었다.
노트북도 생기고 인터넷도 된다는 기쁨과 함께 동지들에게 소식을 매일매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