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 걸린 노동자 투신자살

박선열 기자
노동일보
2003-01-14

직업병에 시달리던 50대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유족들에 따르면 노동자 박모(55)씨가 지난해 12월31일 울산시 동구 서부동 모아파트 13층 옥상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지난 74년 모 회사에 입사, 용접기능공으로 일하다 79년 진폐를 앓아오던 중 지난해 7월에는 근골격계질환(우측경추상완증후군, 만성염좌우측견관절, 회전낭대증후군우측견관절)까지 겹쳤다.

 박씨는 진폐증으로 요양을 반복하는 등 계속적인 치료를 받아왔으나 3년전 부인과 사별한 후 요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까지 겹쳐 정신적인 갈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족들은 “별도의 유서를 남기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병을 앓고 있는데 대해 심한 정신적인 갈등을 겪는 등 우울증까지 보였다”며 “이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